이원진 삼성전자 사장./삼성전자

삼성전자 TV 사업부 수장으로 최근 취임한 이원진 사장이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한 파괴적 혁신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TV 제조를 넘어선 'AI 풀스택 기업'으로 도약해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12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취임 메시지를 통해 "1등이라는 위상은 시대 흐름에 맞는 부단한 자기 성찰과 준비된 혁신, 기민한 대응만이 창출할 수 있는 성과"라며 "VD 사업은 삼성전자의 뿌리이며 20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 우리 사업이 처한 환경은 엄중하지만, 우리에게는 혁신을 이어온 저력과 성공 DNA가 있다"며 "함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던 이 사장을 VD 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그간 하드웨어 전문가가 TV 사업 수장을 맡아왔지만, 이 사장은 콘텐츠·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사업의 방향성을 바꿔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3가지 당부와 약속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안주하지 않는 자기 성찰과 혁신을 통해 우리 사업을 재정의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검색 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1등일수록 시대 흐름에 맞는 기민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전진하자"고도 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추격은 물론, 소프트웨어 파워로 거실을 노리는 빅테크, 강력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 시간을 점유하는 서비스·플랫폼 업체까지 경쟁 범위가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유연한 사고로 사업 성장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또 "20년 이상 한 분야에서 1등을 유지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성과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