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계정에 정책 위반 콘텐츠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보내는 경우에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메타 제공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청소년 계정에서는 앞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의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된다.

메타는 8일 국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청소년 계정에 미국 영화 등급 기준인 '13세 이상 관람가' 수준에 맞춘 콘텐츠 제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13세 이상 관람가는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부적절할 수 있어 부모의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12세 또는 15세 관람가와 비슷하다. 이 기능은 지난해 10월 미국·영국 등에서 먼저 도입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청소년 계정이라면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자동으로 기능이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추천 콘텐츠, 피드, 스토리뿐 아니라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에도 적용된다.

안티고네 데이비스 메타 안전정책 총괄은 "누군가 청소년에게 정책 위반 콘텐츠를 DM으로 보내더라도 해당 콘텐츠는 열람할 수 없다"며 "청소년 정책에 위반되는 검색 결과나 키워드 검색 역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부모의 동의 없이는 별도로 설정을 변경할 수 없다.

메타는 정기적으로 성인용 콘텐츠를 게시하는 계정이나, 프로필 사진·아이디·소개글 등이 청소년에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계정에 대해 청소년 계정의 팔로우를 제한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의 응답 역시 13세 이상 관람가 수준을 넘는 내용은 검색·노출되지 않도록 제한된다.

메타는 이번 정책이 일반적인 13세 이상 관람가 영화 기준보다 더 강한 수준의 제한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영화 등급 기준상 일부 전신 노출이나 강한 욕설이 허용될 수 있으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는 이 같은 콘텐츠도 볼 수 없다.

13세 이상 관람가 수준 콘텐츠 제한 기능과 함께 보다 엄격한 제어 기능과 콘텐츠 노출 범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다./메타 제공

보다 강력한 보호를 원하는 가정을 위한 추가 제한 기능도 도입된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더 많은 콘텐츠가 차단되며, 게시물 댓글을 보거나 주고받는 기능도 제한된다. 반대로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되지만, 이 역시 성인 계정에 비해 훨씬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 기능 전환은 부모 동의를 얻고, 관리·감독 기능을 활성화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나이를 속여 가입하는 미성년자 계정에 대한 대응도 나선다. 게시물이나 스토리에 올라온 생일 사진 등을 토대로 연령을 추정해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계정을 식별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메타는 앱 마켓 차원에서 연령 인증을 의무화하는 입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 측은 "단순히 앱 사용을 막는 것보다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를 할 때 부모의 승인을 거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관련 입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2024년부터 국내에서 청소년 보호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청소년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되며, 팔로어 등 제한된 상대에게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 시간대에는 알림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이 적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