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신작 '메모리스'./웹젠 제공

웹젠이 신작 흥행 부진과 '드래곤소드' 법적 분쟁이 겹치며 역성장하고 있다. '뮤' 지식재산권(IP)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올해 출시될 신작 성과에 따라 실적 반등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지난해 매출은 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45.5% 줄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뮤 IP 부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젠은 그동안 뮤 IP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뮤 IP는 2001년 출시된 '뮤 온라인'을 시작으로 2015년 '뮤 오리진', 2017년 '뮤 템페스트', 2020년 '뮤 아크엔젤' 등으로 확장돼 왔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왔다. R2, 메틴2 등 다른 IP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뮤 IP 관련 매출 비율이 2023년 63%, 2024년 70%, 2025년 63%로 절대적인 구조다.

문제는 뮤 IP가 흔들릴 경우 전체 실적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웹젠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출 구조 개선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신규 IP를 통한 다각화 차원에서 'R2 ORIGIN'을 선보였다. 같은 달 '뮤: 포켓 나이츠'를 출시하며 기존 IP 확장에도 나섰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뚜렷한 흥행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뮤 IP 게임 매출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2024년 약 1508억원이었던 뮤 IP 매출은 2025년 약 1097억원으로 감소했다. R2 IP 매출은 2023년 368억원에서 2024년 209억원, 2025년 190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 1월 출시된 드래곤소드. /웹젠 제공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전을 위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드래곤소드'는 신규 이용자층 확보를 위한 확장 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또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개발사 하운드13과의 퍼블리싱 계약 분쟁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하운드13이 오는 7월 독자적으로 스팀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현재 양측은 퍼블리싱 권한을 둘러싸고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이어가고 있으며, 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뮤나 R2 IP 기반 신작이 필요하지만, 관련 차기작은 올해 중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기존의 핵심 스테디셀러 IP 성과에 기반해 개발 전문 자회사를 통한 자체 개발 및 다양한 유형의 외부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규 IP 성과를 웹젠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주목한다. 웹젠은 이달 턴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메모리스: 포세이큰 바이 라이트'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23년 10월 '르모어'라는 이름으로 얼리 액세스로 공개된 뒤 약 2년간 콘텐츠를 보완해왔다. 이번 정식 출시에서는 신규 캐릭터 4종이 추가되며,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수집형 RPG '테르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 내년 출시될 예정인 게임에 대해서도 구체적 출시 일정과 수익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이트 오브 게이츠나 '프로젝트 G' 같은 후속 파이프라인이 단순 공개를 넘어 실제 상업화 일정과 비즈니스 모델(BM) 구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