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194480)의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출시 직후 급격한 이용자 감소를 보이며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사전예약 3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서비스 성과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해온 사업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출시 직후인 지난달 26일 18만2208명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감소세를 보였다. 출시 나흘 만에 10만명선이 무너졌고, 일주일 만에 7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7일 기준 5만3802명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급락은 출시 초기부터 불거진 기술적 완성도 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로딩 지연과 끊김 현상, 캐릭터 밸런스 불균형 등 게임 전반의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실시간 대전 기반 게임 특성상 네트워크 안정성과 조작감이 핵심인데, 이 부분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수습에 나섰다. 조길현 대표와 개발진은 공식 채널 라이브 방송에 직접 출연해 "출시 초기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사과하고, 최적화 개선과 밸런스 조정 등을 약속했다.
지난 9일에는 첫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회사 측은 로딩 속도를 단축하고 매칭 이후 게임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약 62% 줄였다고 밝혔다. 한 판 종료 후 재진입 시간도 약 67% 단축했으며, '대기실 로비'와 '혼자 플레이하기' 기능을 추가해 이용 흐름을 개선했다. 신규 쿠키 2종과 신규 모드 '코인러시'를 도입하는 등 콘텐츠 보강도 병행했다.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미 초기 이용자 이탈이 빠르게 진행된 만큼 단기적인 업데이트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작 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9일 기준 2만265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약 28% 급락했다. 지난해 4만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오븐스매시' 출시 이후 하락세가 가속화되며 52주 최저가(2만1750원) 수준까지 밀렸다. 신작 기대감이 선반영되던 흐름과 달리 실제 성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쿠키런' IP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데브시스터즈 매출의 대부분은 '쿠키런: 킹덤' 등 기존 IP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신규 타이틀 역시 동일 IP에 기반한 확장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오븐스매시' 역시 쿠키런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실시간 PvP 게임으로, 새로운 장르 도전을 내세웠지만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차별성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비용 구조 역시 부담 요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광고비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 이상 감소했고, 4분기에는 적자 전환까지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작 부진은 단순한 개별 게임 실패를 넘어 회사 전체 전략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유니버스' 구축과 글로벌 IP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 타이틀 성과가 흔들리면서 해당 전략의 실행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반 반응이 빠르게 식은 게임은 이후 지표를 끌어올리려면 업데이트 외에도 운영 방식이나 콘텐츠 구조를 함께 손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경쟁형 장르는 이용자 이탈 이후 복귀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