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아프리카TV) 리브랜딩 이미지./SOOP 제공

아프리카TV가 정식 출시 18년 만에 명칭을 ‘SOOP’(숲)으로 바꿨다.

주식회사 SOOP은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정오부터 아프리카TV에서 새롭게 개편한 플랫폼 SOOP이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OOP 명칭에는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로고에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넓은 세계와 연결돼 소통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앞서 주식회사 SOOP은 지난해 말 플랫폼 리브랜딩 계획을 밝히고 올해 3월 회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4월에는 코스닥 시장 종목명도 SOOP으로 바꿨다.

아프리카TV와 별개로 해외 시장을 노린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SOOP’도 지난 5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SOOP은 당초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서비스 변경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 연예기획사 ‘숲엔터테인먼트’가 법원에 상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법원이 이달 초 숲엔터테인먼트 측이 낸 가처분 사건을 기각하면서 리브랜딩 작업의 장애물이 사라졌다.

서비스명이 바뀌면서 아프리카TV에서 쓰이던 고유명사도 일부 개편된다.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인을 부르던 명칭인 ‘BJ’는 ‘스트리머’로, 방송 공간인 ‘방송국’은 ‘채널’로 바뀐다. 다만 유료 후원 화폐인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플랫폼의 이용자경험(UX)과 인터페이스(UI)도 여러 플랫폼 서비스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 기존 환경보다 직관적으로 변경했다.

아프리카TV는 2006년 더블유(W)라는 이름의 베타 서비스로 첫선을 보였고, 음악·게임·스포츠 등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후 선정적인 방송, BJ가 연루된 각종 사건·사고로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넓은 이용자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고 네이버가 ‘치지직’을 선보이는 등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서 본격적인 리브랜딩 작업에 나섰다.

SOOP은 이번 개편을 통해 ‘TV’라는 단어가 내포한 기존 방송의 개념에서 벗어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이번 개편이 “사용자 중심의 열린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며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SOOP이라는 플랫폼에서 더욱 다양하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