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업체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이하 GME)가 오는 3월 알뜰폰(MVNO)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GME는 우선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국인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ME는 오는 3월 ‘지엠이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전용 알뜰폰 브랜드를 출시한다. 이용자는 GME 애플리케이션(앱) ‘GME REMIT’나 전국 12개 GME 직영점을 통해 알뜰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GME는 앱을 통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8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대상 상담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GME는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추후 SK텔레콤과 KT 망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GME는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대상으로 해외송금, 선불카드 발급,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7년 기획재정부로부터 해외 소액 송금 허가를 취득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ME의 연간 송금액은 설립 첫 해 1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증가했다.
GME는 알뜰폰 요금제를 음성통화·문자·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최저 4400원부터 6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 내용은 LG유플러스와의 협의가 마무리된 뒤 공개될 방침이다. GME는 송금 서비스를 이용 중인 우수 고객, 선불카드를 발급 받거나 앱에 가입한 고객 등을 대상으로 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GME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제공했던 금융 편의 서비스와 알뜰폰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라며 “6개월 정도 가입자 성장 추이를 지켜보고 내국인 대상으로도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은 지난해 4월부터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토스도 지난해 1월 ‘토스모바일’을 출시한 뒤 개인 맞춤형 요금제와 데이터 캐시백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금융 기업들은 통신 사업을 운영하며 가입자들이 자주 찾는 장소나 주로 이용하는 앱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금융 서비스만 제공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어 향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