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세계 프리미엄 시장의 36%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192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36.7%를 기록했다. 올해 46.1%에 이어 내년에는 50%를 돌파한 뒤 2027년에는 68.7%까지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북미 등 주력 시장에서는 TV 시장의 주류가 OLED로 넘어가고 있다. 대표적 선진 시장인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지난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중 OLED가 각각 51.9%, 52.8%를 차지했다. 특히 서유럽의 경우 OLED 점유율이 올해 64.3%, 2025년에는 76.4%까지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수백에서 수천만 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등 기존 화면표시장치(LCD)가 구현할 수 없는 명암비를 자랑한다.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 측면에서 OLED는 현존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OLED TV 패널은 눈에 해로운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하고 화면 깜박임(플리커) 현상을 없애 눈에 편안한 디스플레이이자, 백라이트 미사용과 부품 수 저감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최소화한 친환경 디스플레이로도 인정받고 있다.
OLED는 이 같은 고화질, 눈 건강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플랫폼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고화질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 시간 증가로 눈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 또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래 TV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 10년간 OLED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LCD에서 OLED로의 주류 변화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TV 제조사는 LG전자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20여개 브랜드로 확대되며 OLED TV 진영을 꾸준히 키워왔다.
10년 전 OLED TV 패널 첫 양산 당시 55인치 한 종류에 불과했지만, 생산 기술의 진화를 거듭해 가장 작은 27인치에서부터 42인치, 45인치,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88인치, 그리고 가장 큰 97인치까지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신기술인 ‘메타(META) 테크놀로지’로 궁극의 화질을 완성한 3세대 OLED TV 패널을 발표했다.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은 30%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궁극의 화질을 완성했다. 최대 휘도는 2100니트(nit·1nit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달성하며,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MLA)’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한 기술이다. 나노미터급의 올록볼록한 렌즈 패턴인 ‘초미세 렌즈’ 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증착하여 빛 방출을 극대화함으로써 획기적으로 밝은 화면을 구현하고, 동일 휘도 기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약 22% 개선하는 등 소비전력 저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30% 밝아진 2세대 OLED TV 패널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OLED 개발 10년의 기술력을 결집한 ‘메타 테크놀로지’를 더해 대형 OLED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올해로 양산 10주년을 맞은 OLED TV의 누적 매출도 100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누적 매출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는 OLED TV 제품의 누적 매출액은 올해 108조6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