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올해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1분기)보다 뒷걸음질한 데다,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등 난제가 산적해서다. 당장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와 함께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여러 부정적 환경 속에서도 연내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7.34%로, 1분기(7.66%)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해도 1분기 8.17%에서 2분기 7.84%로 후퇴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7.5%, 별도 기준으로는 8%다.

올해 초 LG유플러스는 2022년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에 맞추겠다고 했다. 상반기 7.5%인 영입이익률을 연말까지 두 자릿수로 맞추려면 하반기 최소 1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상황을 보면 수익성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할 요소만 보인다. 업계가 LG유플러스의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배경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7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LG유플러스는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5G 중간요금제를 검토해서 내게 되면 통신사들이 여러 가지 큰 재무적 압박을 받게 돼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5G 요금제 내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되면 수익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내놓겠다고 한 5G 중간요금제를 통해 5G 가입자는 통신 요금을 최대 월 1만원 절약할 수 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입당 1명당 1만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경영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르면 올해 7월 출시할 것으로 보였던 5G 중간요금제가 한 달 늦게 나온 점과 관련해 통신사가 수익성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한 달만 미뤄도 통신사가 얻는 추가 수익이 160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500만명이 가입된 100㎇(기가바이트) 요금제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44㎇로, 통신사가 1㎇당 500~600원의 요금을 책정할 경우 통신사는 이전 요금제에서 사용자가 쓰지 않은 데이터에 대한 비용적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설비투자(CAPEX)도 경영실적에는 부담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7월 3.40㎓(기가헤르츠)~3.42㎓ 대역 20㎒(메가헤르츠)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되면서 추가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정부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대규모 설비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떨어진 투자 범위는 내년 말까지 5G 기지국 13만국, 2025년 말까지 15만국이다. 농어촌 공동망 구축 완료 시점 역시 기존 2024년 6월에서 내년 12월까지로 반년 앞당겨졌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설비투자에 이미 611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늘어난 것이다. 1분기(3616억원)와 비교하면 69% 뛰었다. 정부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 금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악재가 즐비하지만,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 때도 그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만들 수 있는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