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휴전 합의 이후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이란을 향해 "약속을 어기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미국도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

밴스 부통령은 8일(현지 시각)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말해 이란이 합의를 깨면 중대한 결과(consequences)를 보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하고 있고, 현재는 휴전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밴스 부통령이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휴전이자 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란이 해협 재개방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조건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대통령은 전쟁으로 돌아갈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을 문제 삼아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한 데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동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 측 협상 대표로 거론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이 이미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가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그런 적은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레바논이 휴전 대상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영공 침범 논란에 대해서는 "휴전은 본질적으로 완벽할 수 없고, 약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했으며 우라늄 농축권에 대해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권리보다 실제 행동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다양한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으며, 이란도 협상을 통해 얻을 것이 있다"며 "이란이 더 많은 것을 내놓을수록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국민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협상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