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서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을 일축했다. 그는 직접 이 소문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진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어 주요 정책 발표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미 우주사령부 본부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이상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지난 주말 매우 왕성하게 활동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9월 2일 화요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우주사령부 본부 이전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며칠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평소 언론 노출을 즐기는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SNS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트럼프 사망(#TRUMPDEAD)'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 소유 골프클럽에서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여러 번 하고 이틀 안 했더니, 사람들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바이든은 몇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아무도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일정은 없었지만 보수 매체 '데일리 콜러'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9월 1일 워싱턴 D.C.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출발해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에 퍼진 '백악관 창밖 물건 투척' 영상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이 영상에는 백악관 2층 창문으로 검은 가방 등이 던져지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이 "인공지능(AI)이 만들었을 것"이라며 "백악관 창문은 방탄이라 열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건강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7월 백악관은 그가 만성 정맥 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리 정맥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붓거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당시 주치의는 그가 "전반적으로 훌륭한 건강 상태"라고 밝혔지만,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상세 의료 기록 공개를 꺼려 의문을 낳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SNS 시대 음모론 확산 속도와 파급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 건강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AP는 "79세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대중 시야에서 사라지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