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6~9일 방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도 성명을 발표해 옐런 장관이 양국 관계의 책임감 있는 관리, 관심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소통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옐런 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경제, 무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중국 당국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이 서로를 향한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의 방중 일정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장관급 이상 인사의 중국행은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중 일정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정을 통해 미중 양국은 긴장이 고조된 관계를 완화 방안 등에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옐런 장관은 재무장관 자리 오르기 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미국 경제 전반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옐런 장관은 리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 중국 경제라인의 중축을 맡고 있는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이전부터 미·중 관계의 긴장이 누그러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비록 양국이 지정학과 경제적 발전을 둘러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로 공존할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그 방안 또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재앙”이라고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이 옐런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첨단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에 대한 수출 규제를 전격 발표한 점은 변수다. 지난 3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지난 3일 수출통제법 등 관련 조항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을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TV와 스마트폰 화면에 쓰이는 LED,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금속이다. 미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수입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시행된다면 미국으로서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역시 이에 맞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 강화 등 중국을 향한 규제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만일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정보기술(IT)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미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