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와 잇달아 만났다.
재계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허사비스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사비스 CEO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인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창업가 겸 CEO다. 허사비스 CEO는 딥마인드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 알파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허사비스 CEO가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정 회장은 AI 분야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도구가 아닌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고, 현대차 그룹은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피지컬 AI' 분야를 공략하는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 AI 개발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구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AI연구원은 LG그룹의 AI 전담 조직으로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업데이트 중이다. LG전자는 2026년을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AI로 배터리 제조 공정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한편, 허사비스 CEO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우리는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방한 기간 삼성전자부터 SK하이닉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LG전자까지 미팅이 잡혀 있으며 이 파트너십은 더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