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은 아직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용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전경련 회관 앞 모습. 2017.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작년 같은 기간(13.3%)보다 늘었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4.6%로 작년 동기(54.5%)보다 줄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0%,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로 각각 조사됐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30.0%가 ‘추가인력 수요 없음’을 꼽았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을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의 이유가 그 뒤를 따랐다.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32.2%는 물가와 금리, 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경력직 위주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29.7%)보다도 6.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