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앞으로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두산 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4일 경기 안성시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이종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사업 현황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두산테스나의 주력 사업인 웨이퍼 테스트 라인을 살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진행되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로, 지난해 매출은 2076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테스나는 더 고도화되는 스마트폰 성능과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124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들이기로 했다. 2024년말 준공을 목표로 신규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연평균 성장률(CAGR) 20% 수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직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