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재차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소상공인계에서는 오 시장이 내세운 금융 지원 확대와 디지털 전환 지원 공약의 세부 실행 방안과 추진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6'./연합뉴스

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 당선으로 정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창업 생태계 육성 정책의 연속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시장이 바뀌면 기존 사업 방향이나 예산 규모가 조정되거나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오 시장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전부터 추진한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등 서울시가 추진해 온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큰 변화가 없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SLW는 서울시가 2024년부터 개최한 인공지능(AI)·스마트도시 분야 행사다.

오 시장은 이를 서울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대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는 500개 이상의 기업과 7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비전2030펀드'의 후속 운용 방향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첨단제조 등 신산업 분야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오 시장 재선으로 펀드 조성과 투자 집행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특정 인물보다는 정책 사업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부터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책 변화가 잦으면 기업 입장에서도 대응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소상공인계는 오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의 실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오르고, 은행권 전체 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 지원 정책의 실효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3조원 규모 정책자금 공급을 비롯해 고금리인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3000억원 규모의 희망동행 자금 만기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온라인 판매와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쇼핑몰 구축 등 디지털 전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 체계를 구축, 폐업 지원과 재창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책 자금 확대나 디지털 전환 지원은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인 만큼 공약이 얼마나 신속하게 구체화되고 현장에 집행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창업 생태계 육성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 속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경영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