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준 미켈로로보틱스 대표

미켈로로보틱스는 제조업 표면처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피지컬 로보틱스 기업이다. 박장준 대표가 2022년 4월 창업했다. 박 대표는 일본과 한국에서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하며 제조업 공정의 인력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도장, 샌딩, 폴리싱 등 표면처리 공정은 숙련공의 수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박 대표는 "표면처리는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난이도가 높아 인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동화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공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표면처리 공정은 사람이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인력 수급에 따라 생산성이 좌우되는 구조다.

미켈로로보틱스는 이 공정을 AI로 대체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숙련공의 작업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 동작으로 구현하는 '미켈로 모션(Michelo-Motion)'과 공정을 인식하는 '미켈로 비전(Michelo-Vision)'이다.

박 대표는 "숙련공의 움직임과 작업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해 로봇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존에 자동화가 어려웠던 표면처리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산업용 다관절 로봇과 협동 로봇 등 다양한 로봇 팔에 적용할 수 있다.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로봇 시스템과 호환되는 점도 특징이다. 현장 적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 제조업체에서는 라인당 4명의 작업자가 투입되던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관리자 1명만으로 운영이 가능해졌다.

박 대표는 "자동화 이후 라인당 투입 인력이 4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대신 생산량은 2~3배 증가했다"며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큰 만큼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켈로 AI는 실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도장 품질, 색상 일관성, 분사 균일도 등을 반복 검증할 수 있다. /미켈로로보틱스

시장 규모도 크다. 글로벌 표면처리 시장은 약 8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회사가 공략 가능한 시장은 약 17조원 수준이다. 자동차, 조선, 발전소 등 대부분 제조업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숙련공 기반 공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자동화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AI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해외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우선 일본 시장에 진출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뒤, 미국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일본은 제조 품질 기준이 높은 시장"이라며 "이곳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현재 전체 인력의 8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 중심 기업이다. 서울대학교 출신 연구진과 다양한 산업 경험을 가진 인력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정부 R&D 사업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민간 투자도 유치했다.

박 대표는 "AI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고 양산까지 이어지느냐"라며 "시장과 기술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지금이 성장 기회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통해 산업 구조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지난해 약 12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