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 F&F가 주력 브랜드 MLB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중국 의류 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모자·신발 등 MLB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F&F는 MLB의 중국 성과를 바탕으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후속 브랜드의 해외 전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F&F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609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24.2% 늘었다. 특히 중국 법인 매출은 3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F&F의 1분기 중국 실적에는 봄·여름 시즌을 앞두고 모자·신발 등 제품을 선 출고한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 그러나 중국 의류 소비 회복 흐름과 맞물려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의류 소매 판매액은 4122억위안(약 8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F&F는 올해 중국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F&F의 중국 법인 F&F차이나는 지난해 매출 96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F&F차이나의 실적은 F&F의 주력 브랜드 MLB가 견인하고 있다. MLB는 F&F가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전개하는 라이선스 브랜드다. F&F는 1997년 6월 MLB를 국내에 론칭했고, 2010년 2월에는 MLB 키즈 라인도 선보였다. F&F는 단순한 야구 굿즈를 넘어 모자·의류·신발·가방 등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 MLB를 확장해 왔다.
F&F의 해외 확장도 MLB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F&F는 2017년 9월 홍콩 법인을 설립해 홍콩·마카오·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중국 법인을 세워 중국까지 유통 채널을 넓혔다.
F&F는 중국 진출 초기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 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자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당시 중국에서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과 면세점 판매 등을 통해 MLB 모자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돼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라는 점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F&F차이나 매출은 2019년 119억원에서 2021년 3054억원, 2022년 5810억원, 2023년 8132억원, 2024년 8578억원, 2025년 96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F&F는 최근 양적 출점보다 기존점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매출과 수익성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F&F의 올해 1분기 기존점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 MLB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078개에서 올해 말 1094개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F&F는 산하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중국 전개도 확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F&F가 2012년 3월 국내에 론칭한 라이선스 브랜드다. 글로벌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워너브라더스)의 탐험·여행 이미지를 패션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F&F는 2024년 7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아시아 시장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같은 해 11월 중국 장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중국 내 디스커버리 매장은 2024년 말 5개에서 지난해 23개로 대폭 늘었고, 올해 말 4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법인 성장에 힘입어 F&F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류은혜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한중 소비 심리 개선과 사업 재편 효과가 맞물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2분기는 상대적 비수기지만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중국 소비 회복으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