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며 이미지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 정체성과 기능성만 앞세운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만큼, 개성 있는 디자인과 팬덤을 갖춘 인디 브랜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취지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복은 국내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컬렉트피시스(COLLECT PIECES)'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리복의 브랜드 헤리티지에 컬렉트피시스 특유의 로고 등 디자인을 결합한 후드티, 맨투맨, 모자, 신발 등이 출시됐는데, 일부 제품은 발매 당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완판됐습니다.

리복과 컬렉트피시스 협업 컬렉션. /리복 공식홈페이지

국내에서 리복을 전개하는 LF(093050)는 몇 년 전부터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정통 스포츠 브랜드로서 리복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입니다. 스포츠와 일상을 넘나드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목표입니다.

푸마 역시 국내 패션 브랜드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산산기어(SAN SAN GEAR)를 시작으로 헬로선라이즈(Hello Sunrise), 오픈와이와이(OPEN YY)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인디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푸마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질 샌더, 코페르니 등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이미지 쇄신에 공을 들이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런 흐름은 리복, 푸마뿐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애슬레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순 기능성 중심의 스포츠웨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디자인 경쟁력과 팬덤을 보유한 인디 브랜드가 협업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마 오픈와이와이 협업 컬렉션. /푸마 공식 홈페이지 제공

인디 브랜드는 대형 브랜드보다 기획 속도가 빠르고, 콘셉트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협업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희소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을 구축해 브랜드에 신선한 이미지를 더하고 새로운 소비자층을 유입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아식스는 국내 남성복 브랜드 언어펙티드(UNAFFECTED)와 협업한 제품이 흥행하면서, 지난해 세 번째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무신사에서 발매된 제품 3종 중 2종은 10여 분 만에 전 사이즈가 완판되고, 나머지 1종도 일부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됐습니다.

뉴발란스는 국내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케일(CAYL)과 협업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발, 의류,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트레일 슈즈는 발매 직후 5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해당 협업은 뉴발란스 한국팀이 글로벌 본사에 직접 제안해 성사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휠라는 한때 '휠라보레이션'(휠라+콜라보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다양한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더뮤지엄비지터(THE MUSEUM VISITOR), 떠그클럽(Thug Club), 미스치프(MISCHIEF) 등과의 협업은 휠라가 갖고 있던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