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한동안 빠르게 좁혀지던 CU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며 지난해 업계 매출 1위를 수성했다. 작년 초 취임한 허서홍 GS리테일(007070) 대표의 '내실 경영' 방침이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핵심 상권 수성으로 이어지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CU는 올해도 점포 수 300개 순증을 목표로 세우며 우량 점포 중심의 외형 확장으로 GS25 추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GS25) 부문에서 전년 대비 3.2% 늘어난 매출 8조93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CU)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8조858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손민균

양사 매출 격차는 2022년 2022억원에서 2023년 1140억원, 2024년 738억원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816억원으로 다시 벌어졌다. CU의 추격세를 감안할 때 양사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결과적으로는 GS25가 다시 한발 앞서 나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작년 초 취임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내실 경영' 기조가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핵심 상권 방어로 이어지며 GS25의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점 매출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비하는 대신 핵심 상권과 우량 입지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GS25는 1년 이상 실적이 정체된 점포를 리뉴얼(새단장)하고 상권 경쟁력이 높은 지역으로 재출점하는 '스크랩 앤 빌드(Scrap&Build)'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GS25의 기존점(개점 후 만 1년 이상 운영 중인 점포) 매출 증가율은 1분기 0.9%, 2분기 0.1%, 3분기 4.4%, 4분기 3.6% 등 꾸준히 상승했다.

허 대표는 올해도 편의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BU(편의점·수퍼사업부)'와 '홈쇼핑BU'로 운영되던 2개 BU 체제를 손질하고, 편의점사업부와 수퍼사업부를 각각 별도 BU로 격상시켜 3개 BU 체제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편의점과 수퍼를 하나의 플랫폼 조직 아래 통합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태별로 상품 구성과 출점 전략, 운영 방식이 다른 만큼 조직을 분리해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GS25(위), CU(아래) 매장 전경. /각 사 제공

CU는 올해도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특화 전략을 앞세워 GS25 추격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점포 수 300개 순증을 목표로 우량 입지 중심의 신규 출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1300개 점포를 새로 열고, 비효율 점포 1000여개를 정리할 방침이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재편해 외형 성장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CU는 차별화 점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상품 구색 측면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매장 자체에 체험형 요소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U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러닝 특화 점포를 선보였고, 마곡·망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점포 18곳도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디저트를 핵심 테마로 내세운 차별화 점포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열기도 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는 2024년부터 점포 폐점과 리뉴얼 등 구조 조정이 지속되면서 상위 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생존에 성공한 중대형 우량 점포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