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찾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가구 매장이 밀집해 '판교 가구거리'로 불리는 운중로 초입에 들어서자 통유리창 너머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내부는 따뜻한 색온도의 조명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벽면과 테이블 위에는 타일·마루·장판 등 각종 인테리어 자재가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부부는 바닥재 샘플을 하나씩 집어 들어 촉감을 확인하며 비교했다. 매장 직원은 옆에서 자재별 특징과 시공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오늘의집 판교 라운지' 매장 내부에서 직원이 조명 종류에 따른 벽지, 마룻바닥 제품의 색상·질감 변화를 시연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이곳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처음 선보인 오프라인 인테리어 거점 '오늘의집 인테리어 판교 라운지'다.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 온 오늘의집이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연계) 전략의 일환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올해 1월 임시 개장을 거쳐 이달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전문 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주방·욕실 등 부분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오늘의집 시공'을 설립하고 전문건설업 등록도 마쳤다.

가구나 생활용품과 달리 인테리어는 소비자가 자재를 확인하고 전문가 상담을 거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완전한 온라인 거래가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화면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으로, 소비자의 인테리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판교 라운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매장 내부에는 오늘의집의 주방 시공 브랜드 '오늘의집 키친'을 중심으로 실제 주방 공간을 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방문객이 실제 주방 구조와 수납 방식, 마감재 등을 눈으로 확인하며 시공 이후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구조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오늘의집 판교 라운지' 매장 내부에 진열된 각종 인테리어 마루 제품들. /정재훤 기자

또 매장에서는 타일, 마루, 장판, 벽지 등 150종 이상의 인테리어 자재를 만져보고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조명 브랜드 '아키라'와 협업해 조도 변화에 따라 자재가 공간에서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현장 관계자는 "같은 자재라도 가정 내 조명 종류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체감되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어 고객의 실제 생활 환경과 유사한 조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집은 고객과 인테리어 전문 업체 간 견적 상담도 이곳 판교 라운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지던 상담·매칭 기능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다. 방문객은 자재를 확인한 뒤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고 시공 계획과 견적을 구체화할 수 있다. 특정 업체 사무실이 아닌 중립적인 플랫폼 공간에서 상담이 이뤄지는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객관적인 환경에서 상담을 받는다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오늘의집 판교 라운지' 매장 내부에 진열된 각종 원본 크기의 타일 제품들. /정재훤 기자

오늘의집이 인테리어 사업의 첫 지역 오프라인 거점으로 판교를 택한 것은 관련 수요가 풍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의집이 플랫폼 내 인테리어 시공 상담 수요를 자체 분석한 결과, 경기 남부 지역의 상담 건수는 강남·송파 등 서울 주요 지역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기 남부 지역의 거래량은 강남·송파 등 서울 핵심 지역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판교 라운지가 들어선 판교 운중동 일대는 가구·인테리어 매장이 밀집한 이른바 '가구 거리'가 형성돼 있다. 이곳은 판교·분당·용인 등 신도시 지역과 가까워 리모델링 및 신규 인테리어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활발한 아파트 매매 순환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가 경기 남부에 가장 밀집해 있다고 판단해 1호 매장 지역으로 경기 남부를 선택했다"며 "관련 매장이 밀집한 판교 가구 거리에 입점해 고객 접근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오늘의집 판교 라운지' 매장에서 직원이 주방 마감재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정재훤 기자

오늘의집 판교 라운지는 이달 초 정식 개장 이후 주말 내방 고객 수가 임시 개장 기간 대비 2~3배 증가했다. 오늘의집은 이번 판교 라운지를 시작으로 서울 등 주요 권역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상담·시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