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묻지마 범행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러스트=손민균

광주 광산경찰서는 6일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A(24)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 중이던 고교생 B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또 다른 고교생 C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C군은 당시 일면식 없는 B양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도로를 건너 접근했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혀 모르는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는 게 재미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A씨 사이에 면식 관계가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 전력이나 다른 범죄 신고·처벌 전력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