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대면 상봉. /통일부 홈페이지

15일은 ‘이산가족의 날’이다. 지난해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두 번째다.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석 이틀 전이 이산가족의 날로 정해져 있다. 지난 2021년 이산가족 실태 조사에서 ‘기념일을 정한다면 언제로 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3%가 추석 이틀 전으로 답한 데 따른 것이다. 남북 분단으로 발생한 이산가족을 위한 행사를 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6년이 넘도록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이번 추석에도 이산가족 상봉 계획은 없다.

지난 2018년 8월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대면 상봉 행사. /통일부 홈페이지

◇‘남북 이산가족 상봉’ 2018년이 마지막, 이후 6년째 없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이뤄진 것은 지난 1985년이다. 당시 상봉은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남측 고향방문단 50명 중 35명이 평양에서 북측 가족들과 만났고, 북측 고향방문단 30명도 서울에서 51명의 남측 가족을 만났다.

이후 15년 동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 것은 2000년이다. 그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03가족, 2394명의 이산가족이 서로 만났다.

그 뒤로는 2007년까지 해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총 14차례 상봉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이산가족이 서로 만난 것은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 뿐이었다. 나머지 상봉은 모두 북한에서 진행됐다.

이후에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있었다. 2009년과 2010년, 2014년과 2015년과 2018년에 연간 한 차례씩 모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그러나 2018년 이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상’ 상봉도 2007년 이후 단 한 건도 진행 안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대면’ 방식 이외에도 ‘화상’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화상 상봉이 모두 7차례 이뤄졌다.

이후 남북은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서 중단했던 화상 상봉 재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화상 상봉을 정례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화상 상봉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4년 2월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대면 상봉. /통일부 홈페이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72% 사망… 생존자 10명 중 7명이 80세 이상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상태에서 이산가족 생존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3만4121명(누적 합계)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3만7953명(28%)에 불과하다. 또 생존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2만5304명(70.5%)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이산가족을 상봉하지 못하게 되는 이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최근 6년간 이산가족 상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인원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