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 지수가 0.5%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짙어졌다. 특히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4% 넘게 급락하면서 78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41포인트(0.53%) 내린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62.97포인트(0.77%) 내린 8165.73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면서 7840선까지 밀렸다. 다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700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6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원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투신 매도 규모가 65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대형주들은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AI 투자 확대로 온기가 번진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이 각각 13%, 8%대 상승했다.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카카오(035720)는 장중 3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주가가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는 정오쯤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0분쯤(현지 시각)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를 향해 추가 공습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점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상 의견을 냈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처음으로 명시됐다.
금통위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8.2bp 오른 3.799%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808%까지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10.8bp 오른 4.215%까지 뛰었고, 한때 4.22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던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가 상승했다"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도 약화됐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2.54%) 내린 1104.3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 넘게 하락하며 106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이며 11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10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3800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오롱티슈진은 6.33% 하락했고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도 각각 4.40%, 3.38% 내렸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절 가능성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2027~2031년 자산 배분안을 심의한다. 전날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29.7% 수준으로 높아져 목표비중(14.9%)을 약 14%포인트 웃도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