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8일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8000선과 7900선을 차례로 이탈했다. 코스닥 지수도 5% 넘게 급락 중이다. 미국과 이란 충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증시 반도체주 쏠림 현상 등 부담 요인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46.31포인트(4.21%) 내린 7882.39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조700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5000억원, 144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까지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3%대 하락하고 있다. SK스퀘어(-7.84%)와 삼성물산(-5.72%) 등 관련 종목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64.04포인트(5.65%) 내린 1069.0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이 1600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이 1400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순매도하고 있으나 규모는 제한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8.86%), 알테오젠(-6.08%), 에코프로(-3.71%) 등 바이오·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관영 매체를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28일(현지 시각) 오전 4시 50분쯤 미국 공군기지 한 곳을 표적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등은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를 공습하자 혁명수비대가 해당 공격의 발신지로 지목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 기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날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포착되면서 이란의 표적이 쿠웨이트 내 미군기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8회 연속 동결됐지만, 일부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상 의견을 냈고 신현송 총재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자 한국 증시의 경우 그동안 상승이 컸던 반도체 업종 등 대부분의 종목군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나타나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소수 의견과 그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의 격차가 748개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유일하게 상승장에서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첫 사례를 기록했다"며 "첫 사례인 만큼, 과거 데이터를 통해 예후를 도출할 수 없다는 점이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