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을 대폭 상향한다. 기존 국내주식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확대해 최대 25.8% 이상의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26년 자산별 목표 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 자산 배분안을 상정해 금융시장, 경제 전망, 정책 여건 실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조정했다.
우선 기금위는 2026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국내주식 실제 보유 비중이 확대된 상황을 반영하고,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로 조정한다. 새 목표 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기금위는 또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의 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SAA 허용범위는 목표 비중 대비 ±3%포인트 수준이었다. 다만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대된 허용범위의 구체적인 수준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최대 보유 비중은 25.8%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20.8%에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와 SAA 최소 허용범위 3%포인트를 반영한 수치다. 이는 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인 24.5%를 웃도는 수준으로, 대규모 국내주식 매도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는 이날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도 함께 확정했다. 2027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설정했다. 또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제시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면서도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