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4월 한 달 동안 30% 가까이 오르며 단기 폭등한 가운데, 다음 달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5월 초중순에는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고, 중순 이후부터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힘입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02p(0.33%) 내린 6,619.00으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474.0원으로, 코스닥은 2.30p(0.19%) 내린 1,213.28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이번 달에 30% 가량 단기 폭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5월은 이런 기술적 부담을 갖고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에다 시장 참여자들은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전형적인 계절성 요인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있어 짙은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 인 메이·Sell in May)'는 미국 증시의 격언으로 5월부터는 증시가 부진하니 팔고 떠났다가 11월에 다시 돌아오라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통계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2000년 이후 실제 5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 0.3%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됐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급등하면서 단기 차익 실현 욕구도 강화될 것이라 전망됐다. 변 연구원은 "4월 말에서 5월 초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를 호재 삼아 추가 상승하며 코스피가 7000포인트에 근접할 경우 5월 초 단기 차익 실현 욕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증시가 30% 폭등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4월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 코스피 지수는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면서 "이는 4월 증시가 1분기 어닝 시즌을 반영하며 상당한 강세를 보였을 때 셀 인 메이 현상이 바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 둘 필요가 있으나, 올해 셀 인 메이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오히려 5월 초중순 기술적 반락 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더 유효할 수 있다"고 했다.

5월 관심을 둬야 할 이벤트로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의 취임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꼽았다.

워시 신임 의장은 다음 달 15일(현지 시각) 취임한다. 변 연구원은 "워시 신임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과거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했던 시기 전후 1개월 정도를 살펴 보면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27일(현지 시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수년간 엔비디아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으며 보통 실적 발표 이후보다는 발표 이전부터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5월 중순을 지나면서 엔비디아발 반도체 기대감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