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호황 지속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1분기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는 18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는 116만6000원이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삼성증권은 D램 산업의 성격이 가격 중심의 경기 민감 산업에서 품질 중심의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3분기 이후 혼합 평균 판매 단가(Blended ASP)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업황의 피크아웃 신호가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강화시키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론 이를 두고 D램 산업이 더 이상 시클리컬(경기 순환)하지 않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호황의 지속 기간이 구조적으로 길어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3조6000억원, 영업이익 4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74.9%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서버 D램을 중심으로 한 상품 가격 상승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중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을 95% 인상하며 혼합 ASP가 60%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번 사이클의 경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과거 모바일, PC 고객과 달리, 서버 고객사에게 D램은 단순한 재료비가 아니라 장기 투자 자산(Capex)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D램 가격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AI 인프라 투자는 전략적 선택의 영역이며, 성능 확보와 시장 선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D램 가격이 높아도 수요의 가격 저항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낸드조차 이러한 흐름에 편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초기 제품의 발열, 수율, 전력 특성 등 일부 기술적 이슈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이는 고객사와의 인증 및 양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문제는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반기 내 일정 수준의 사양 조정과 최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20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이익의 지속성이 강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내년에는 232조원으로 증익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