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7일 17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스웨덴 발렌베리가(家)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연초부터 광폭 행보를 계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조 단위 빅딜을 주로 해온 MBK파트너스가 신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매각) 및 투자 활동을 사실상 일시 중단하며 글로벌 PE들이 약진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EQT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더존비즈온(012510)의 경영권 지분 37.6%(의결권 기준)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EQT는 지난 7월부터 다른 4개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고, 결국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까지 마무리짓게 됐다.

이번 더존비즈온 인수는 EQT파트너스의 연다예 한국 대표가 직접 주도했다. 연 대표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출신으로 베어링과 EQT의 합병 이후 EQT의 한국 PE 부분을 이끌고 있다.

앞서 EQT는 지난 8월 명함 관리 업체 '리멤버'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인적자원(H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QT는 리멤버를 인수하기에 앞서 일본 HR브레인, 영국 비머리, 미국 핸드셰이크, 호주 페이지업 등 HR 관련 업체에 잇달아 투자한 이력이 있다.

그 외에도 EQT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재활용 플랫폼 기업 KJ환경을 인수한 데 따른 후속 작업으로 올해 초부터 볼트온(bolt-on·동종 업체들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합병하는 일)을 계속해왔다. 재활용품 수집 운반 업체 JS자원, 인천국제공항 폐기물 처리 업체 경인에코, 대영기업의 재활용 사업부를 차례로 품었다.

EQT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애큐온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권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했다. 희망 매각가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장 금액이 컸던 리파이낸싱(차환) 역시 EQT에서 나왔다. 3조3000억원 규모의 SK쉴더스 리파이낸싱이다. 이를 통해 차입 구조를 단순화하고 7%가 넘던 금리를 5%대로 낮춰 약 550억원의 연간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

EQT는 그 와중에 법정공방까지 계속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풋옵션을 놓고 신창재 회장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서울고법에서 분쟁 중이다.

앞서 지난 2012년 EQT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GIC, IMM프라이빗에쿼티 등과 함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주식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풋옵션 가격에 대해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분쟁이 시작됐고, 주당 20만~23만원대에 지분을 판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EQT와 IMM은 여전히 법적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EQT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다. 1994년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 인베스터AB 등을 중심으로 설립됐고, 지금도 발렌베리가 주요 주주인 구조다.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전세계 5대 운용사 안에 든다.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2670억유로(약 450조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