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줄면서, 엔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012년 말 이후 약세 흐름을 보이던 엔화가 올해 7월 들어 강세로 반전됐다”며 “엔화는 당분간 미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위험 회피심리 확산 시 추가적인 절상(엔화 가치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7월 10일 161.7엔에서 8월 26일 144.5엔으로 17.2엔(1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오른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 간 정책 금리 격차가 연말까지 0.75%포인트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한이 연 5.5%이고, 일본은 연 0.25%여서 격차는 5.25%포인트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줄어들게 된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나지만, 급격하게 엔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 이유로 한은은 엔화 선물 시장에서 과도한 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일본과 다른 국가 간 절대적 금리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은은 엔화 강세 흐름이 국내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우리나라에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았고 엔화 차입 규모도 크지 않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일본계 자금의 본국 환류가 발생해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