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내달 국내 증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며 조선, 방산, 화장품, 헬스케어 등을 선호 업종으로 30일 제시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8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기 트럼프 정책 관련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7월 나스닥 지수보다 금융, 헬스케어, 산업재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 이차전지는 부진하고 조선, 방산, 건설, 헬스케어 종목이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코스피지수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대체로 9~10월 부진했다가 11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연구원은 “올해는 트럼프 저격 미수 사건을 시작으로 미 대선 이벤트가 주식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8월 들어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기조 등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2분기 실적 시즌 종료 후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 소멸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 반영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상승 폭 또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8월 상승 여력은 7월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월 선호 업종으로 조선, 방산, 화장품, 헬스케어, 인터넷·게임, 디스플레이를 제시했다. 반도체 업종은 내년 4분기까지 이익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지만, 상반기처럼 강한 주가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조선, 방산, 화장품, 헬스케어, 인터넷·게임, 디스플레이 종목은 모두 2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또 “이 중 조선, 방산, 헬스케어(바이오시밀러)는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수혜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고, 금리 하락에 민감도가 높은 헬스케어, 인터넷·게임도 유리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와 주가 상관관계가 낮은 업종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줄 수 있다”며 “조선, 방산, 화장품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