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약 1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대출자 수와 연체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인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31곳) 2021~2025년 연령별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25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조7600억원 감소한 규모다.
반면 총 차주 수는 207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8만8000명 늘었다. 평균 연체율도 6.93%로 0.54%포인트(p) 상승했다. 조사 대상 31개 저축은행 가운데 11곳은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반면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잔액 감소는 지난해 시행된 '6·27 대출규제' 이후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된 데다,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매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 침체로 자금 수요가 늘고 다중채무자의 상환 능력은 악화하면서 차주 수와 연체율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2021년 말 대출잔액은 5조9400억원, 차주 수는 34만7000명이었으나 작년 말에는 각각 7조2100억원, 50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4.46%에서 6.66%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잔액이 7조8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차주 수는 51만3000명으로 늘었고 연체율도 7.14%까지 높아졌다.
60대 이상 역시 같은 기간 대출잔액이 1조1200억원에서 1조7300억원으로, 차주 수는 10만명에서 15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연체율도 6%에서 8.01%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잔액이 1조7500억원, 차주 수는 15만6000명으로 각각 늘었으며, 연체율은 8.56%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