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이 1년 사이 75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 됐다. 가중부실자산은 보험사가 보유한 대출·유가증권·부동산 중에서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보험사 건전성 평가 지표 중 하나다. 최근 경기 악화로 기업의 대출 부실이 확대되는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생·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3년 연속 최고치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중인 14개 생명보험사와 18개 손해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 규모는 2조4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조6976억원) 대비 44.3%(7518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집계된 MG손보 가교보험사 예별손보의 가중부실자산 2837억원을 제외해도 27.6%가 늘었다.
신규 영업이 중단된 예별손보를 제외한 보험사 중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손보(0.72%)였다. 롯데손보는 2023년 말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0.96%까지 상승했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3년 연속 보험 업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21년 경기 용인시 한 상가 건물에 내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회수를 하지 못해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손보 다음으로는 하나생명(0.67%), KDB생명(0.58%), 흥국화재(000540)(0.52%), 메리츠화재(0.51%)의 비율이 높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8000억원(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비율도 1.03%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로 집계됐다.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부실자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