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쏠리면서 가상 자산 거래소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합계 점유율 90%가 넘는 업비트와 빗썸 모두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다른 거래소 3곳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순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 순익은 330억원 흑자에서 869억원 적자로 뒤집혔다. 두 거래소 모두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을 두고 "가상 자산 가격 하락세에 따른 거래량 급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 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라 거래가 줄면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조선DB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8만8000달러선이었으나 최근 7만7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4%, 빗썸은 48.2%씩 감소했다.

고팍스의 올해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70.8% 줄었다. 같은 기간 코인원, 코빗의 거래 대금은 각각 27.8%, 214.6% 증가했으나, 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T 거래 지원 기념 수수료 무료 이벤트, 거래 대금 환급 이벤트 등에 따른 단기적 효과였다.

가상 자산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증시가 흡수하는 모습이다. 이달 1~15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52조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27조560억원), 2월(32조2340억원), 3월(30조1430억원), 4월(29조55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70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주요 거래소도 비슷한 처지다. 미국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하면서 3억941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악화에 대응해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7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