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금융산업노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산별교섭) 안건으로 임금 8% 인상과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을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단행했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된 사용자 측과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 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양측은 5월 27일 대표 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노조는 경제성장률(2%)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에 최근 5년 동안 실질 임금이 감소한 폭(3.8%)을 고려해 임금 8% 인상을 제시했다.
산별교섭 요구안으로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본사 지방 이전 저지 등을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올해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핵심 의제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검토하면서 금융 공공기관이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응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을 제안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 수순을 밟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실제 총파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임금 8% 인상을 제시한 만큼 노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27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1800만원)보다 475만원(4.03%)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