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재무 건전성 관리 및 위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12일 오후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회관에서 박지선 보험담당 부원장 주재로 국내 보험회사 14개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보험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박 부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보험업의 자산 운용 특성상 시장 변동성에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험사의 총자산 중 유가증권 투자 비율은 약 70%에 달해 채권·수익증권 등 금융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감원은 보험사에 해외 사모 대출·해외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자산에 대한 보수적 관리, 금리·주가·환율 등 경제 변수와 보험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복합 위기 상황 분석 등을 당부했다. 보험 상품 설계 단계에서 계리 가정 검증 강화, 과도한 수수료 경쟁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방지 등도 주문했다.

간담회에서는 중동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과 선박의 보험 보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국내 선박의 경우 중동 정세 영향으로 기존 선박 보험이 취소되고 위험을 반영한 신규 보험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발생 중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규모 사고 발생 시 국내 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정산 지연으로 보험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들은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체류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금 신속 지급, 긴급 상담 채널 운영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이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보험산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