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회장의 연임을 문제 삼아온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138930) 검사 결과를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한다.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의 연임 안건을 3월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인데, 주총 전에 검사 결과를 발표해 주주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지난주까지였던 BNK금융 검사 기간을 이번 주까지 연장했다. 금감원은 BNK금융이 도이치모터스(067990)에 특혜 대출을 했는지와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가급적 이번 주까지 검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뉴스1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BNK금융의 장기 근속 임원들이 일부 여신을 부당하게 집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작년 하반기에 진행한 차기 회장 후보자 접수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5영업일에 불과해 다른 후보자에게 불리했고, 입후보 개시 사실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은 BNK금융 검사 결과를 주총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BNK금융의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빈 회장의 연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의 대주주는 롯데쇼핑(023530)과 특수관계인인데, 지분이 10.47%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이 9.16%로 2대 주주이고, 부산 지역 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외 특수관계인이 6.54%를 들고 있다. 나머지는 기관 투자자 및 소액 주주다. BNK금융 지분 3%를 가진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임원 추천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빈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사옥 전경./BNK금융 제공

BNK금융은 이달 15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 도입에 긍정적이면 이사회에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는 회장 후보를 결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구성 위원이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검사권을 이용해 BNK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잘못된 절차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민간 회사인 금융지주사 지배 구조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BNK금융 외 다른 지주사로 검사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BNK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투서가 많이 들어왔고, 절차와 다르게 이뤄진 내용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