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올해 3월 말 57조원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미국·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지연되면서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단, 금융 당국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어서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일축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한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6985조5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55.0%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63.4%)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이 10조2000억원(17.8%), 아시아가 3조9000억원(6.9%), 기타 및 복수지역이 6조7000억원(11.8%)이었다.

금융감독원 제공

만기를 살펴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체투자 규모가 6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의 11.9%에 해당한다.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투자 규모가 44조1000억원으로 77.4%를 차지했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발생은 올해 1분기 중 900억원 증가하여 작년 4분기 상승폭(1000억원)과 비슷했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 감안시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여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