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자회사 NHN페이코가 운영하는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코' 이용 모습. /NHN페이코 제공

NHN의 대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코가 금융 서비스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올해 카드 추천 서비스 등을 종료한 데 이어 각종 대출 관련 서비스 종료 순서를 밟고 있다. 한화생명과 제휴한 긴급 대출 서비스도 8월 종료된다. 페이코는 사업성이 없는 금융 서비스를 과감히 걷어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이코는 8월 26일부터 각종 대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날 한화생명과 제휴한 소액신용대출 서비스인 ‘한화생명 크레딧’도 종료된다. 2018년 12월 서비스 출범 후 약 5년 9개월 만이다. 한화생명 크레딧은 대출 한도 50만원에 연 이자율 7.20~10.8% 수준인 고금리 긴급대출 서비스다.

제휴사인 한화생명은 서비스 종료일이 다가오기 전, 분할 상환 방식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또한 돌려받지 못한 채권은 일반 대출고객과 같은 방법으로 연체 회수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출 고객 상환 부담을 줄이고자 분할 상환으로 채권을 회수한다”며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안내를 문자메시지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페이코는 다음 달 26일에 맞춰, 신용관리·대출 비교 서비스·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 페이코 내 탑재됐던 대출 서비스를 일괄 종료한다. 페이코의 대출 사업 철수는 금융 서비스 간소화 사업의 연장선이다. 페이코는 올해 페이코 오더, 카드추천, 예·적금 비교 등 각종 금융 서비스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엔 페이코의 일본 법인인 페이코 코퍼레이션을 청산했다.

금융 앱인 페이코가 금융 서비스를 줄이는 이유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페이코 앱을 운영하는 NHN페이코는 지난해 말 725억원의 매출을 일으켰지만 44억원의 순손실을 떠안았다. 2022년엔 520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46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이유로 순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융 서비스를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게 페이코 측의 전략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마케팅 비용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집행하고 있다”며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라인업이 굉장히 많았는데 소비자 반응이 부진한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이 가능한 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포인트 사업과 대학교 캠퍼스 사업 등 수익성에서 재미를 본 B2B(기업-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일부 금융 서비스 종료는 페이코 내 금융 사업에 대한 매출 건전성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앞으로 페이코 금융 사업은 기존 페이코의 핵심 사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