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를 의미한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 대출Ⅱ,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0.5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0.7%포인트에서 줄어든 것이다.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4.03%로 전월 4.26%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저축성수신금리는 3.50%로 전월 3.52%에서 0.02%포인트 내렸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 0.68%포인트 ▲하나은행 0.52%포인트 ▲우리은행 0.50%포인트 ▲국민은행 0.46%포인트 ▲신한은행 0.41%포인트 순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전월보다 예대금리차가 줄었으나 하나은행은 확대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등을 포함한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4.10%포인트다. 가장 작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예대금리차의 특수성과 관련해 “당행의 가계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이유는 금융소외계층 취급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한 일반대출 평균금리는 타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2.69%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카카오뱅크 1.13%포인트, 케이뱅크 0.71%포인트 순이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낮은 전월세자금대출의 잔액 비중이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해 평균 대출 금리 하락을 주도했으며 이에 예대금리차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잔액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이 2.42%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 2.29%포인트 ▲신한은행 2.20%포인트 ▲우리은행 2.19%포인트 ▲하나은행 1.96%포인트 순이었다.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4.72%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KDB산업은행이 0.54%포인트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