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슈퍼 쏠(SOL)은 모든 기능을 담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아마존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발전할 겁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슈퍼 쏠 플랫폼 본부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혁신의 미래: 슈퍼앱과 슈퍼SOL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슈퍼 쏠은 고객의 필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슈퍼앱이 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그룹 통합앱의 최종 지향점을 이같이 밝혔다.
슈퍼 쏠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년여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슈퍼 쏠을 처음 선보였다.
조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슈퍼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슈퍼앱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인의 50% 이상이 슈퍼앱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슈퍼앱 시장은 3년 내 7224억달러(약 994조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지난 2022년 4월 실시한 고객패널조사에서 은행·카드·투자 등 각종 금융기능을 모아 놓은 종합금융플랫폼을 설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고객의 53.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체 슈퍼앱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슈퍼 쏠의 기본 구조를 설계할 때 ‘편의점’을 참고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 탑재할 서비스를 어디까지 합칠까 고민하면서 편의점 사용자경험(UX)을 참고하기로 했다”며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모든 상품을 다 팔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택배 서비스처럼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어느 물건을 찾든 쉽고 편리한 고객 여정을 제공한다는 점도 신한금융그룹이 슈퍼 쏠 설계에 있어 편의점을 참조한 이유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도 자주 사용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핵심 서비스를 골라 담았다”며 “필요 없는 서비스를 잘 빼는 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1~2년에 한 번 쓰는 메뉴는 과감하게 제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현재 계열사 서비스의 30%를 담았고 이를 통해 80%의 고객경험을 커버하고 있다”며 “아직 규제와 기술적 측면의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규제·기술·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모든 금융 기능을 담고 있어도 고객이 복잡하게 느끼지 않는 아마존 같은 앱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로 설계된 슈퍼 쏠은 ‘금융을 더 모아 더 빠르게, 혜택을 모아 더 크게’라는 말로 요약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은행의 이체, 카드의 결제, 증권의 간편투자, 보험의 가입·조회·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핵심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자주 실행하는 기능은 전면 노출하는 등 통합 홈을 만들었고, 개별 앱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상품·서비스를 통합검색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그룹 차원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제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며 “한 번 가입으로 다른 생태계도 끊김 없이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을 고객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신한금융그룹의 온리원(Only One) 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첫 달 300만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출시 100일 만에 회원이 400만을 돌파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대로 계열사 간 교차 이용 고객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핵심 기능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했지만, 개별 계열사의 앱 경험을 보완하는 서브 옵션이 아닌 새로운 시장·고객경험에 최적화된 ‘온리원’이 될 것”이라며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을 통합한 1등 앱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