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이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려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금융사들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filer)’에 대한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유의미한 정보를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포융금융의 디지털 금융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케이·카카오·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금리 대출과 같은 포용금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실제 이들 3사 중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목표치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생성형 AI 기술의 진보 속도를 보면 기술력 때문에 중금리대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해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니어 고객의 경우 단순히 연령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인별 건강 상태와 경제력 변화 시점과 같은 유의미한 데이터 포인트 발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니어 고객은 보험 및 건강 정보가 젊은층에 비해 중요하다며 “저희가 개발한 대안신용평가(CSS)와 시니어 보험 정보를 결합했을 때 대출 부실율이 18.8% 개선됐다”고 했다.
시니어와 소상공인, 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다르기 때문에 계층별로 검증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은행들이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을 하려면 데이터 아키텍처(설계방식)를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렌딧은 현대해상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과 유뱅크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각 분야에서 리더십을 상당히 차지하고 있는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대안신용평가를 위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갖고 있지 않은 보험 정보와 건강 정보, 세무 정보, 해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통해 대안신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