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6월 말부터 생애 최초 디딤돌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비율(LTV)을 80%까지 확대한다. 디딤돌대출은 주금공에 신청해 심사를 받거나 은행에 직접 신청하는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LTV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생애 최초 디딤돌대출에 대한 LTV를 올려 심사에 나섰다. 그러나 주금공은 국토교통부·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협의, 전산 개발을 이유로 반년 가까이 LTV를 확대하지 못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이달 말 생애 최초 디딤돌대출에 대한 LTV 기준을 70%에서 80%로 확대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6월 말쯤 생애 최초 디딤돌대출 LTV 80%에 대해서도 신규 접수분부터 취급이 가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디딤돌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생애최초·신혼·2자녀 이상인 경우 7000만원까지)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다. 5억원(신혼·2자녀 이상 가구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가능 금액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 3억원, 신혼·2자녀 이상 가구는 4억원까지 늘어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생애 최초 디딤돌대출에 대해서는 LTV 기준을 8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디딤돌대출 취급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NH농협·기업은행은 곧바로 LTV 기준을 확대 적용했다. 당시 주금공은 "전산 개발 이후 LTV 80% 취급하겠다"라며 전산 개발 이전까지는 LTV 70%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주금공은 전산 개발 도중 국토부, HUG와의 관련 협의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LTV 확대 적용 발표 이후 6개월이 지나서야 LTV 80% 확대를 적용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내놓으며 주금공이 디딤돌 대출 전산 개발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HUG에서 발표한 뒤 상반기 중 취급하기 위해 협의하고 전산을 개발했다"라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신규 정책 금융 상품에 수요가 몰리며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주금공이 해당 상품에 대한 LTV를 확대하며 심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과 주금공의 디딤돌대출 기준이 동일해 대출 수요가 은행과 주금공으로 양분됐다. 그러나 LTV 기준이 달라지자 대출 가능 금액이 큰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며 심사 부담이 늘자 영업점 현장에서는 "주금공의 디딤돌대출 LTV 확대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딤돌대출 LTV 확대 시기가 달라 은행에 부담이 있었다"라며 "다만, 정책금융에서 은행에 이러한 부담을 지우는 것은 만성화돼 있는 부분이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