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8.9% 인상된다. 처음으로 인상 대상에 포함된 3세대 실손보험은 14%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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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2023년도 실손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수입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을 약 8.9% 수준으로 산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실손보험료는 지난해 약 10~12%, 올해는 14.2% 각각 인상됐었다.

세대별로 보면 1세대는 평균 6%, 2세대는 평균 9% 오르며, 3세대는 평균 14% 인상된다. 3세대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5년간 보험료가 동결됐는데, 이번에 최초로 보험료율이 조정됐다. 4세대는 동결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도수치료, 백내장 수술,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급여 항목에서 보험금이 과다 청구되면서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지난 2020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내년 보험료 인상률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보험사들의 평균 산출치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며 “가입 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과 보험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인상률이 각각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가입자별 실손보험료 인상 폭은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알 수 있다. 보험사에서 서면, 이메일,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업계는 내년에도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세대 실손보험료는 1·2·3세대 실손보험보다 10~70% 저렴하지만, 자기 부담률이 20~30%로 보험사의 보장 한도가 적은 편이다. 비교적 건강해 병원 갈 일이 적은 젊은 층의 경우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이를 위해 4세대로 전환하는 1~3세대 계약자에 대해서는 1년간 납입보험료의 50% 할인 혜택 제공 기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6월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줄여야 실손보험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실손의료보험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