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1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주요 원인으로 대손충담금과 판관비를 꼽았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673억원으로 손익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판관비 역시 49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업 특성상 여신잔액이 고속 성장하면 자연스레 충당금 전입액도 늘어났고, 지속적인 인력 확충으로 판관비도 증가했다”며 “상반기에 발생한 적자의 상당 부분은 토스뱅크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시키거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소요되었으며, 이는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초기 비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589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65억원 개선됐다. 2분기 충당금전입전 이익은 161억원 적자로 1분기(-401억원) 대비 240억원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초 여신영업 재개 후부터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개선됐고, 5월에는 예대사업부문에 한해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전체 순이자마진(NIM)은 0.12%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분기별 NIM은 2분기 0.31%로 1분기 -0.21% 대비 0.52%포인트(p) 상승했다. 올 상반기 원화예대금리차는 1.60%를 나타냈다.
토스뱅크의 8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4%이다. 출범 당시 2500억원의 자본금에서 현재 총1조35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 “매달 40만명 신규고객 유입…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9%”
지난해 10월 출범 후 현재까지 440만명이 토스뱅크의 고객이 됐다. 이는 지난 11개월 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8월 30일 기준 토스뱅크의 총 수신잔액은 약 26조4000억원, 여신잔액은 약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말 3.9%의 예대율은 8월 30일 기준 24.1%로 높아졌다.
지난 2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한국씨티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대환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8월 현재 토스뱅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39%에 달한다. 이는 올해 토스뱅크가 제시한 목표 42%에 근접한 수치다. 중저신용 대출 고객 4명 중 1명(25.6%)은 토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고신용자로 재평가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은행인 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