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검찰 특수부 출신으로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리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사진)가 7일 내정됐다.
이복현 금감원장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 경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공인회계사에 먼저 합격한 뒤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2기로 검사에 임용한 이 원장은 군산지청 검사, 법무부 검사과 검사, 춘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져 금융·조세범죄 수사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게 검찰 내 평가다. 검찰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검사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06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진행했을 당시 차출돼 특수통 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 때에도 함께하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에도 파견돼 삼성그룹 승계 문제를 수사한 바 있다.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란 게 금융권 시각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김오수 전 검찰총장 등 친 문재인정부 검사들을 비판하고 사표를 냈었지만, 윤 대통령이 정부 요직에 불러들인 것이다.
’검찰 출신이 정부 요직을 독식한다’라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도 이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발탁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조사되지 못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대규모 금융 관련 범죄와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금감원은 한동훈 장관이 서울남부지검에 새롭게 출범시킨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을 재조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의 사전 예방 기능보다 사후 검사 기능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내정자가 금감원 조직을 경험한 적이 없는 만큼 수석부원장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