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쇼크로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들어 회복세다. 50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5900선까지 회복했고, 글로벌 변수가 있었던 지난 19일에도 5760선을 방어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올해 초와 같은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우선 올 초와 비교하면 증권가의 시각이 마냥 낙관적이진 않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강화되는 흐름"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파괴론(Disruption) ▲AI 피크아웃 우려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 자체의 불확실성도 크지만 유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이어져 더 치명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은 전쟁 충격이 자산 가격에 한 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핵심은 충격의 강도보다 지속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러우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24일 브렌트유는 12일 만에 99.1달러에서 128.2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 기반 기대 인플레이션 고점은 훨씬 뒤에 형성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비용 충격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물가, 정책 경로를 따라 뒤늦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이 'AI 파괴론'이다. 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 모델 붕괴로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의 기업 대출 부실화가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다.
정 연구원은 "AI 파괴론은 최근 사모신용에 대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함께 대두되지만, 사모신용에서의 유동성 문제가 더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AI 산업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뜻인 AI 피크아웃 우려도 여전하다. 정 연구원은 "AI 투자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어디까지 더 투자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며 "이는 한국의 반도체 이익과도 맞물리는 문제"라고 짚었다.
LS증권은 코스피 지수에 대해 박스권 흐름을 전망했다. 오는 5월까지는 5000~6000포인트 내 박스권, 6월 이후 재차 상승 추세 복귀를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근본적인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유동성 정책이나 AI를 통한 수요 창출이 핵심 변수"라며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후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가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 예상되는 6월 전후가 기대감을 가지고 갈 시점"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V자 반등 시나리오로는 코스피 지수가 5840포인트, 코스피200 지수가 873포인트를 돌파해야 할 것으로 봤다. 또 원·달러 환율이 1485원선에서 하향 안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봤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박스권 횡보를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5300에서 5840포인트, 코스피200 지수가 800~873포인트 범위에서 횡보하는 시나리오다.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외국인 매도 강도는 둔화되지만 완전히 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