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선수. /KB금융 제공

'빙속 여제' 이상화가 12년 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 신기록이 깨졌다.

17일 펨케 콕(네덜란드)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앞서 이상화는 12년 전 정확히 같은 날짜인 2023년 11월 17일, 같은 장소인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렸던 2013-2014 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당시 세계 기록인 36초 36을 기록한 바 있다.

이상화의 여자 500m 36초36 기록은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정식 종목 세계 기록 중 가장 오랜 기간 깨지지 않았다. 여자부 종목 세계 기록은 전부 2019년 이후 나온 것이고, 남자부 종목 세계 기록은 가장 오래된 게 2017년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화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NRC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이상화의 레이스를 수백 번 돌려봤다"며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질주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이상화의 기록에 가까워지는 것이 내 꿈이었다"며 "그 꿈을 이룬 게 비현실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화는 2013년에만 4차례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1월 36초80의 기록으로 중국 위징이 갖고 있던 기존 기록(36초94)을 깼고, 11월에 36초74, 36초57로 자신의 기록을 연거푸 넘어섰다. 그리고 36초36의 기록을 세우며 12년 동안 왕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