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교가 꿈의 무대인 2024 일본전국고교야구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가운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후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IA 구단은 교토국제고와 지난 2월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 방법과 규모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우승을 차지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받은 뒤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르는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고치현에 있는 2군(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사연을 접했다.

후원을 못 받은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린 뒤 쓸만한 공 1000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KIA는 고치현 유소년 야구팀에 줄 공을 조금 줄여 교토국제부에 보낼 공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르는 우리 구단들은 보통 훈련 때 사용한 공을 스프링캠프 주변 학교에 무상으로 선물하고 돌아왔다.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교토국제고를 현물로 후원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보냈지만, 심 단장은 KIA의 KBO리그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

승리 직후 그라운드로 몰려가는 야구부 학생들./뉴스1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교토국제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고 시작하는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고시엔 전 경기를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전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