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자녀와 함께 있어도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스마트폰 때문에 자신에게 덜 집중한다고 느끼는 청소년이 부모와 관계를 불안해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미국 뉴포트헬스케어 연구혁신센터 연구팀은 12~17세 미국 청소년 600명을 대상으로 부모 등 주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과 청소년의 애착 유형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심리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느끼는지, 부모가 스마트폰 때문에 자신의 말에 덜 반응한다고 느끼는지, 함께 있는 시간에도 자신에게 덜 집중한다고 여기는지 등을 설문해 점수화했다. 이후 이 점수와 청소년의 애착 유형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자신과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느끼는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정 애착 성향을 더 많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 애착은 상대에 대한 믿음이 약해 관계에 대해 쉽게 불안해하는 경향을 의미하는데, 심해지면 애정 결핍이나 대인 관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부모가 물리적으로는 곁에 있어도 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으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MZ세대 부모가 이번 연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가 본격적으로 부모가 되면서, 일상적인 기기 사용이 자녀와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작은 방해 효과라도 시간이 쌓이면 청소년 정서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이가 부모를 찾을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반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럴 때 어떤 방식으로든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