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개발 중인 유인 잠수정./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수심 300m 이내 얕은 바다에서 운용할 수 있는 소형 유인 잠수정 개발에 나섰다. 경제활동과 해양 재난이 집중되는 얕은 바다 구역(천해역)에서 신속한 대응과 정밀한 수중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KIOST는 최대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천해용 유인 잠수정을 개발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잠수정은 첨단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와 탑승자의 직접 판단을 결합해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측이 어려운 수중 환경에서도 사람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조종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이 완료되는 2030년 이후에는 해양 주권 확보, 해양 재난 예방, 해저 케이블 등 인프라 점검, 수중 수색·구조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KIOST는 탑승자 안전 확보를 핵심 과제로 두고 잠수정을 설계하고 있다. 잠수정의 중심 구조물인 압력선체는 약 30기압의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다. 압력선체는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장치로, 국제 인증 수준을 넘어서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독자 기술도 적용된다. KIOST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출형 비상탈출 시스템'을 잠수정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종사가 탑승한 압력선체를 본체에서 분리한 뒤 수면으로 부상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탑승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잠수정에는 기계적 안전장치뿐 아니라 실시간 감시 시스템도 포함될 예정이다. 압력선체의 미세한 변형이나 내부·외부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탑승자가 이상을 느끼기 전 시스템이 먼저 위험 신호를 확인함으로써 안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KIOST는 2030년까지 성능시험을 마치고 수심 300m 해역에서 실제 운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신창주 KIOST 해양ICT·모빌리티연구부 박사는 "유인 잠수정은 단순한 수중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을 바다로 넓히는 국가 전략 플랫폼"이라고 밝혔다.